핵산 기반 나노구조체 센서 개발 … 게놈 내 단일 염기 돌연변이 다중 검출실험결과 대장암 항암제 내성 관련 돌연변이 98.57% 민감도로 탐지화학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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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는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 연구팀이 DNA 기반의 나노구조체 센서를 통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저렴하면서도 정확하게 감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유전자 변이는 종양을 포함한 질환에 대한 취약성과 노화, 약물 반응 등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그 중 단일염기 다형성(SNP)은 가장 흔한 변이 유형 중 하나다.기존의 유전자 변이 식별 기술로는 차세대 시퀀싱(NGS), 형광 프로브 기반 분석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고가의 장비와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 교수 연구팀은 핵산을 활용해 DNA 기반의 나노구조체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구조체 위에 특정 유전자 서열을 감지하려고 배치된 검출 가닥이 있다. 타깃 염기서열이 있을 때 센서의 구조가 변환돼 겔 전기영동만으로 다중 검출이 가능하다. 기존의 복잡한 장비 없이도 유전자 변이를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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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검출하려는 염기서열이 존재할 때 DNA 기반 나노구조체 센서는 비특이적 결합을 방지하는 결합 페널티를 도입해 다양한 SNP 유형을 높은 특이도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비대칭 증폭 기술을 접목해 기존엔 탐지할 수 없었던 이중 가닥 DNA에서 단일 염기 돌연변이도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됐다.이 센서는 핵산으로 이뤄져 있어 보관이 쉽고, 검사 비용이 0.4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한 간단한 시약 혼합과 겔 전기영동만으로 직관적인 돌연변이 다중 검출이 가능해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연구팀은 개발된 센서의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임석병 교수팀과 협업해 70명의 대장암 환자 시료에서 항암제 내성과 관련한 돌이변이된 단백질(KRAS) 유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염기서열 분석법과 비교해 98.57%의 민감도와 95.71%의 특이도로 주요 KRAS를 정확하게 탐지하며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신 교수는 "저비용으로 여러 유전자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DNA 기반의 센서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병원체 다중 검출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질환군 다중 검출 기술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논문은 화학공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지난 15일 게재됐다. 신용 교수가 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임석병 교수가 공동저자, 연세대 이은영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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