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제대혈은행' 매출 회복세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성장 순조
  • 메디포스트 로고 ⓒ메디포스트
    ▲ 메디포스트 로고 ⓒ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은행 사업,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등을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흑자 전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대혈 은행의 매출 정상화,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순조로운 성장 등에 따른 관측이다.

    탯줄에서 나오는 혈액인 제대혈에는 조혈모 세포, 간엽줄기 세포 등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조혈모 세포는 혈액을 만들고, 간엽줄기 세포는 연골·뼈·근육·신경 등을 만들어낸다. 메디포스트가 개발 중인 제대혈 유래 성체줄기세포는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모든 환자에게 일정한 약효를 낼 수 있어 범용 제품화·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 ‘캐시카우’ 제대혈은행 사업 매출 회복세… 국내 M/S 1위 ‘굳건’

    지난 2000년 6월 설립된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매출액 422억4990만원 규모의 바이오 기업이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5년 영업손실 3억6393만원에서 2016년 영업손실 154억943만원으로 적자 폭이 약 42배 뛰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48억9726만원으로 3분의1 가량 줄었다.

    지난해 메디포스트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제 부문 매출은 1년 만에 77.9% 급증한 100억3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제대혈은행 부문 매출도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과 화장품 부문 매출 역시 각각 전년 대비 39.1%와 214.3% 증가했다.

    메디포스트의 캐시카우인 제대혈은행 매출이 지난 2016년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감했다가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선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2015년 말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효과 논란에 따른 민간단체와의 소송으로 이 같은 매출 타격을 겪어야 했다. 2015년 239억7000만원이었던 제대혈 은행 매출액은 2016년 158억8500만원으로 꺾였다.

    최근 제대혈 효과를 입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각종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고 있어 제대혈은행 사업 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대혈 은행 매출액은 194억6400만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다. 소송으로 인한 매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2.8%로 1위를 수성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3년간 메디포스트의 제대혈 은행 만기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계약 연장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포스트의 제대혈은행 ‘셀트리’의 만기고객은 2016년 1000여 명에서 지난해 5000여 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에는 3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초창기에 비해 제대혈 줄기세포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20년 이상 보관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며 “액체질소를 이용한 초저온 기술로 제대혈을 냉동 보관하면 오랜 기간이 지나도 세포의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장기 보관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혈은행은 줄기세포 치료제와 함께 메디포스트 매출액의 73.6%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제대혈은행 사업은 메디포스트 매출액의 가장 큰 비중인 45.9%(103억6300만원)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무릎연골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메디포스트
    ▲ 무릎연골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메디포스트
    ◆ 무릎연골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성장세 ‘주목’

    메디포스트 매출액 비중 2위인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의 전망도 밝다. 줄기세포는 신체 내 모든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세포다.

    특히 무릎 연골결손 치료제 ‘카티스템’의 성장세가 뚜렷해 주목된다.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결손 치료제다.

    지난 2012년 1월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해 국내 출시된 카티스템은 현재 전국 주요 병원 490여 곳에서 시술되고 있다. 카티스템 판매량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40%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까지의 판매량은 8000바이알(약병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는 카티스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4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골관절염 치료제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연골재생 여부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이 손상된 연골세포를 자연 상태의 건강한 연골로 재생시키는 구조 개선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포스트는 임상 3상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장기추적임상을 통해 카티스템의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카티스템은 지난해 6월 미국 임상 1/2a상을 완료했다. 메디포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차상위 임상 요건 확인을 위한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에도 카티스템의 상업화를 목표로 연내에 임상시험 신청할 계획이다. 카티스템의 일본 시장 진출은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메디포스트가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카티스템’ 외에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뉴로스템’ 등이 있다. 뉴모스템은 현재 초극소미숙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 1·2상을 완료했다. 뉴로스템은 지난 2월 미국 FDA로부터 1/2a상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는 1/2a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메디포스트는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플랫폼으로 ‘스멉셀’ 생산 공정을 개발 중이다. 스멉셀은 크기가 작은 고효능 줄기세포를 선별해 대량생산한다는 뜻을 담아 명명했다. 메디포스트는 스멉셀을 주 성분으로 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첫 번째로  ‘주사형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올해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스멉셀은 높은 치료효능을 통해 투약용량에 필요한 세포 수를 줄일 수 있어 주사형 제재·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양윤선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부터 메디포스트에 재직 중이다. 양 대표는 198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의 석·박사를 수료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 성균관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을 두루 역임해온 의사 출신 경영자인 양 대표는 대웅제약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