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회의서 1.50% 유지할 듯…이주역 총재 메시지 주목고용 침체와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결정적 영향
  • 한국은행이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고용쇼크'에 따라 8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금융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앞서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지난달에 이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두달 연속 낼 지가 관심사다. 이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8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7월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머무른 고용참사가 벌어진 데다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까지 겹쳐 금리 동결 전망으로 굳어지는 기류다. 또 이달초 발표된 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점도 부담이다. 

    이주열 총재는 "고용은 한은의 통화정책의 목표는 아니나 경제상황 판단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밝혀왔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은의 금리인상 예상시기를 올 4분기로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HSBC는 기준금리 예상시점을 8월에서 11월로 늦췄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JP모건 등 다른 해외투자은행 역시 4분기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때는 이 총재가 4분기 금리인상 신호를 내보일지 주목된다. 

    9월에는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아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10월이 돼야 인상이 가능하다. 적어도 그 전에 시장 참여자에게 금리 인상에 관한 시그널이 전달돼야 한다. 

    다만 10월로 인상을 미루기에는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다. 9월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양국이 협상은 벌이면서 폭탄 주고받기를 이어가고 있어 예측불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온갖 규제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은이 나서서 돈줄을 틀어쥘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주열 총재가 지금껏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한만큼 이달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