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당분간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안하기로 결정신한·우리·IBK기업은행, 11월 동안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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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9월 30일까지 실행된 가계대출에 한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카드도 꺼내 들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만기일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 해약금을 전액 감면한다. 신한, 우리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도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했으며, iM뱅크도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은행으로 대출 이동 유도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내부 회의를 거쳐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초 갭 투자를 막고 실수요 위주로 대출하기 위해 이 조치를 실행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조치를 아직 완화하기 이르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한 ‘가계대출 조이기’ 조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관련해 "9월보다 증가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그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과를 보고 대책 등이 필요한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급증할지 알 수 없다”며 “연말까지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