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향성 당뇨·비만→비만치료제로 명확화해 임상진행'삭센다' 대비 투약 편의성 강점… 내년 하반기 임상 3상 예정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치료제가 비만시장을 목표로 개발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의 개발 방향성이 비만치료제로 명확해지면서 예상보다 임상 2상 개시 시점이 당겨져 현재 진행 중이다.

    HM12525A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지속형 GLP-1·GCG 유도체로 현재는 비만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HM12525A는 동물실험 등을 통해 체중 감소뿐 아니라 당뇨 환자들에게 필요한 혈당 조절 효능까지 갖춘 것으로 확인된 신약후보물질이다.

    얀센은 지난 4월부터 고도비만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HM12525A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2상을 개시했다.

    비만 시장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2017년 약 1조원에서 2024년 약 2조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HM12525A와 같은 GLP-1(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 계열 치료제의 비중은 약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비만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1일 1회 투여)는 지난해 약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서도 삭센다는 품귀현상을 빚을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삭센다는 지난 3월 출시 후 4개월만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HM12525A은 삭센다 대비 주 1회 투여의 편의성 및 이중 작용기전의 강점을 갖고 있어 혁신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두 임상 모두 2019년 상반기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르면 2019년 하반기 임상 3상과 함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얀센에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기술수출했다. 당시 초기 계약금과 개발단계에 따른 기술료 등을 모두 포함한 기술수출 규모는 총 9억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였다.

    한때 이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유예돼 계속 개발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지난해 얀센이 기존 임상시험을 종료하고 아예 새로운 임상 1상에 돌입하면서 불안이 해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이 기존 HM12525A의 임상 2상에 추가 임상까지 확대하면서 상업화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며 "주 1회 투여라는 투약편의성을 강점으로 글로벌 신약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