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000여명 채용…은행門 열렸다디지털·IT 등 전문 분야 신입 공채 확대
  • ▲ 지난 29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 29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뉴데일리DB
    전 은행권에 디지털금융과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인 바람이 거세다.

    올해에는 디지털, 정보통신(IT) 등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은행권 대세로 떠오르며 채용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에 올인한 시중은행들이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먼저 올해 하반기 총 2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은행권 분위기를 살펴보면 지난해와는 또 다른 느낌을 풍긴다.

    특히 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에 전문 인력 육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점 가장 눈에 띈다.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이 본격 개막한 만큼 공채에 디지털, IT 등 전문성이 필수인 분야를 넣거나 외부 전문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중심의 내부조직을 개편하는 작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IT 분야 채용 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경력직을 뽑거나 전문 계약직 형태였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디지털 부문을 신설키로 했으며, 210여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디지털과 ICT 인재를 별도로 뽑을 예정이며, 기존 일반직과 IT직군에서 디지털직군을 추가한다. 하반기 채용 인원은 5급 공채 150여명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전체 채용 인원의 40% 가량을 디지털 인력으로 뽑고 있다. 직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디지털금융 교육도 적극 지원하는 중이며, 하반기 400여명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문계약직 형태로 디지털 인력을 채용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디지털과 IT 부문을 별도로 신설했다. 두 은행 각각 하반기 200여명, 2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전체 직원 중 5%를 IT 인력으로 충원해야 하는데, 이제는 5%가 무색할 정도로 IT뿐만 아니라 디지털 직군을 만들어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뽑은 신규 공채 450명 중 디지털·빅데이터·IT 분야에 63명을 채용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인원에서 14%가량을 전문 인력으로 채용한 셈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전문 인력을 8%가량 뽑았다. 신규 공채 600명 중 IT직군 40명, 디지털금융직군 10명을 채용했다.

    은행권 수장들도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로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며 전문성에 눈길을 두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29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디지털과 IT 분야 채용을 신입, 경력, 전문직 등 가리지 않고 채용을 확대해 전문성을 갖춘 많은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허인 은행장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은행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해왔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600여명 중 일반직 400명, IT 등 전문 인력 200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분야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며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금융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첨단 디지털뱅킹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지난 20일 열린 디지털금융 산학협력 간담회에서 "디지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협력과 역량 강화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금융업의 높은 이해도와 디지털 신기술의 전문성을 융합한 양손잡이형 인재를 육성해 디지털 신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