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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일반의약품의 다양한 제형 변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형 변화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형 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동화약품의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를 꼽을 수 있다.
2011년 출시된 잇치는 2014년 연매출 100억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했고, 2017년에는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잇치는 잇몸치료와 양치를 동시에 하는 치약형 잇몸치료제로, 매일 양치 하듯 사용할 수 있어 약 복용에 부담이 있는 사람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잇치는 기존에 알약이 지배하던 잇몸약 시장에서 치약형이라는 제형을 선보이며 치약형 잇몸치료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제형 변화로 시장을 바꾼 다른 제품으로는 한국메나리니의 손발톱무좀 치료제 '풀케어'가 있다. 풀케어는 바르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포문을 연 제품으로 꼽힌다.
기존 제품은 감염 부위를 갈고 패드로 표면을 닦아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지만 풀케어는 뚜껑에 달린 브러시로 하루 한번만 얇게 발라 주면 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풀케어는 2013년 출시 이후 부터 줄곧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은 짜먹는 감기약 시장을 일군 대표 제품이다.
콜대원은 대원제약이 국내 최초로 발매한 짜먹는 감기약으로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콜대원은 지난해 1700만포가 팔렸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어린이용 콜대원도 출시 3개월만에 어린이 감기약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최근 뿌리는 무좀치료제, 거품형 소독제 등 각 제약사별로 편의성을 도모한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마케팅에 제형의 차별화를 적극 반영한다는 점이다.
잇치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닦으면서 치료하는 잇몸 치료제'라는 점을 내세웠고, 풀케어는 손발톱무좀에 대한 질병 알리기와 함께 갈거나 닦아낼 필요가 없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또 콜대원 역시 짜먹는 감기약을 편리성을 광고에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스테디셀러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신제품이 주목받기 쉽지 않다"며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리기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