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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는 국가균형발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며,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데이터 마케팅'의 활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방송콘텐츠 전시회 '광주 ACE Fair' 부대행사로 열린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선 발제자로 나온 류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케이블TV 지역채널은 지역의 사회적 자본형성 기구며, 이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날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도권 극집중심화로 이로인해 국가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이는 지역경제 퇴보와 국가전체의 발전잠재력을 억누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성장동력 형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국가균형발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지역밀착성 높은 케이블TV와의 관계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는 핵심도구가 케이블TV라고 역설했다.
류 교수는 "지역성 강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네트워킹 활성은 물론 쌍방향 지역정보서비스 커뮤니티구현, 공동체의식이 형성된다"며 "지역민의권리신장을 위한 선거방송, 긴급방송체제 전면전환이 가능한 재난방송, 지역스포츠 행사 및 지역축제 등 지역문화축제 중계방송이 그 일례"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블TV는 지역경제 활성에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CJ헬로는 최근 안동시와 '우박 피해 입은 안동 지역 농가 돕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자연재해를 이겨낸특품사과 'VICTORY 안동합격사과'의 상품브랜딩광고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케이블TV 미래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정부는 방송법에 지역방송 정의반영 및 대상에 케이블TV를 포함해 지역콘텐츠 제작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방송법상 해설·논평 금지조항을 폐지해 지역뉴스 품질개선과 사회적기능 증대 등 차별적 지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방송과 지자체간 지역문화창달을 위한 축제 및 프로그램 공동추진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운영 홍보방송을 케이블TV에 위탁운영해 시민소통공간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역미디어센터설립을 통해 시민에게 프로그램 제작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발제자로 나선 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 팀장은 케이블 활성화를 위해선 '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팀장은 "우리나라 유료 방송은 가입자 3100만명, 매출 5조 6000억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고, 이제 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놀이터'로 불리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장이 됐다"며 "유료 방송업계는 가입자 포화 상태로 맞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문형비디오 서비스(VOD)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 알고리즘 및 분석 기술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입자의 방송 시청·이용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 셋톱박스의 접속기록을 '핵심 데이터'로 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하둡(Hadoop·데이터적재 공간)' 등이 데이터 기술의 바탕이 된다"며 "이 공간에서 매일 4억 2000만 건의 데이터가 처리되며, 이런 기술은 가입자 기반 유료 방송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하고 4차 산업혁명과 케이블TV 산업의 유기적 연결을 도와주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팀장은 "고객의 취향이 담긴 시청 데이터는 개인별 취향을 사전에 파악한 맞춤형 컨설팅을 도와준다"며 "또한 기존 시청률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는데도 긴요하게 쓰여 유료 방송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인접 사업으로 확대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 마케팅'을 활성하는데 있어 한 가지 걸림돌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를 꼽았다.
신 팀장은 "우리나라는 개인정보에 대한 개념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임의적이어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진입에 장벽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개인정보 규제가 완화된다면 카드, 통신, 물류, 콘텐츠 등 각종 분야의 데이터와 방송 시청 데이터 간의 이종 결합이 가능해져 추가적인 산업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일 수억 건의 시청 데이터가 오가는 케이블TV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자원"이라며 "이를 활용하고 진화시킬 제도와 관련 법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