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제외 대학생 대출액 4년새 77.7%↑…대출 건수도 197%↑김병욱 의원 "채무자 부실로 가지 않도록 금융당국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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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욱 의원실
    심각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더 팍팍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대학생 대출액이 4년 사이 77.7% 증가할 때 연체액은 161.9% 급증해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을 제외한 은행권 대학생 대출은 지난 7월 기준 1조100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학생 대출액은 2014년(6193억원) 말부터 매년 1000억원 단위로 오르더니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말 기준 3만4540건에 불과했던 대출 건수도 4년 사이 197.5% 급증해 올해 10만건을 넘어섰다.

    대출 평균금리는 2016년(3.5%)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해 4년 전과 같은 수준(4.3%)으로 되돌아왔다.

    문제는 대출액이 늘어난 것에 비해 연체액은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연체액은 55억원으로, 2014년 말(21억원)보다 16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율(77.7%)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연체 건수도 339.5% 급증해 대출 증가 대비 연체 증가 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대학생 대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반영된 결과"라며 "대출액보다 연체액 증가율이 훨씬 큰 만큼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이다. 레지던트, 법학전문 대학원생, 일반대학원생 등이 생활비 명목 등으로 대출한 현황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SC제일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하고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시중은행을 포함해 17개 은행이 대학생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