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만에 '사업가능성' 확인VD사업부 새 먹거리로 관심 집중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탄생 눈길디지털 사이니지 이어 'B2B 포트폴리오'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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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초 내놓은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 플립(Samsung Flip)'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한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플립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B2B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CES 2018'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 플립'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하고 판매를 확대한다.삼성 플립은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쓰고 지울 수 있는 '보드(Board)'의 역할과 내 디바이스의 화면을 손쉽게 연결해 띄워놓고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Display)'의 역할을 접목한 스마트한 회의 도구라 할 수 있다. 회전이 가능한 55인치 디스플레이와 이동식 스탠드로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패시브 펜'도 함께 사용된다.플립은 소규모 회의를 하는 오피스를 겨냥해 B2B 방식으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내놨지만 출시 첫 해라 아직까진 시장 상황 파악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며 B2B 고객군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플립이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서 탄생한 작품이라는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C랩에서의 아이디어 발제에서 시작해 VD사업부에서도 '전자칠판'이라는 개념으로 제품의 사용성을 확인해보자는 의견이 나오며 실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이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UX, 상품기획 등 분야에서 모인 프로젝트 팀(TF)이 꾸려졌고 올 초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 사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 내년부터는 VD사업부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삼성전자 VD사업부는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 등 B2B사업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5년 전인 2003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처음 뛰어들고 6년 만에 사이니지 시장 1위에 올라서는 등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사업 중 하나다. 올해도 현재까지 점유율 34%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1위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TV 이후 수익을 창출할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육성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플립과 같은 새로운 B2B 공략 포인트를 찾은 것이다.과거 대비 VD사업의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플립과 같은 새로운 B2B 제품군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중국업체들의 시장 진입 등으로 성장이 둔화된 TV사업에서도 초대형 제품과 초고화질 제품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재고의 핵심인 B2B를 적극 공략하며 VD사업 전반의 수익 구조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