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어렵다는 무기로 터무니없는 임금협상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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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노사간 임금협상이 2년째 답보 상태다. 노사협상이 안되는 근본 이유는 사측이 임단협의 후퇴안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임피제도입을 임금인상 전제조건으로 달고 있어서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ABL생명과 노조는 2017년부터 답보된 임금협상을 위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다시 열었다.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지난해부터 주장해온 ▲임금인상률 7.4% ▲일시금 500만원 ▲중식대 3만원 등을 협상조건으로 제시했다.ABL측도 지난 4월 노조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했던 하향 수정안과 큰 차이가 없는 협상 조건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BL는 첫 번째 협상조건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영해 ▲임금인상률 3% ▲일시금 3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약 6개월 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뤄진 첫 임금 협상에서 원안보다 후퇴한 ▲2017년·2018년 임금인상률 각 1.5% ▲일시금 100만원을 조건으로 내세웠다.이번 협상에서도 ▲2017년·2018년 임금인상률 2% ▲일시금 100만원로 노조가 제시한 조건보다 크게 밑돈다. 또한 회사가 처음으로 제시한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5년간 임금굴절률도 310%에서 300%로 후퇴했다.하지만 노조는 임금협상에 관한 불만에도 현재 파업·쟁의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안방보험에서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인수 당시 노조는 사측과 총 3년간 고용안정 보장 조건으로 내년 12월 말까지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노사협약을 맺은 바 있다.이를 무기로 사측이 더 강경하게 임금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원안보다 못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노조 관계자는 “ABL생명은 과거 알리안츠생명 인수 당시 고용안정협약을 무기로 최초 제시한 협상 조건보다 못한 수정안을 고수하며 2년째 임단협이 계류된 상태”라며 “올 연말까지 이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비슷한 시기에 안방보험에 인수 받은 동양생명의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보상으로 2년간 4%씩 임금인상률을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같은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다른 임금협상 조건으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ABL생명 관계자는 “현재 임금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자세한 협상 조건 및 진행 상황은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