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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수익성 악화를 비껴가지 못했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이는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통상임금이 반영된 기저효과 탓이다. 판매량 감소와 함께 신흥국 통화 약세가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 4분기 신차판매 및 RV 판매 비중 확대, 신흥시장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4조 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 당기순이익 297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판매대수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줄었지만,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원화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품질관련 비용은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자발적인 엔진진단 신기술(KSDS)를 적용해 발생했다.
3분기 기아차 국내 판매는 전년대비 4.1% 감소한 12만6153대를 기록했으며 해외 판매는 0.3% 감소한 55만9243대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판매량은 68만5396대로 전년대비 1% 줄었다.
◇ 3분기 수익악화 원인…품질관리비용 2800억원
기아차는 3분기 수익악화의 주요원인으로 품질관리비용 반영을 꼽았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3분기 품질 관리에 대한 일회성 비용이 2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어백 리콜 비용 800억원 외에도 자발적 엔진 진단 신기술(KSDS)등 엔진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타격이 컸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판매하는 신차 적용에 앞서 3분기 기존 차량에 KSDS를 시범 적용했다. KSDS 기술이 적용된 엔진의 경우 클레임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본부장은 추가 충담금 반영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으나,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300억원 증가한 117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지만 지난해 반영된 통상임금을 제외하면 3200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달러와 루블화 등 환율 하락과 함께 화성공장 생산차질, 미국 싼타페 감산에 따른 판매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 기아차 화성공장은 지난 9월 20일 오후 6시 45분 전력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기아차는 이틀째 이어진 정전으로 4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 美中시장, 신차 및 현지 전략모델 강화
미국시장에서는 신형차와 RV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에서는 현지전략 모델을 강화해 시장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K3판매와 신형 쏘울, 텔룰라이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모델로 이어지는 RV 중심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중국형 전략모델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미국에서 인센티브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4분기 텔룰라이드 양산으로 인해 가동률 개선과 함께 실적 개선이 동반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인센티브 확대와 같은 단기 모델을 지양하고 중국형 전략 모델 강화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지난 8월 말 중국형 전략모델 이파오를 출시한 이후 3분기 SUV 판매비중이 32%까지 올랐다.
다만 현지전략 모델을 제외하면 다른 차종들이 노후화돼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라인업효율화 작업을 통해 승용차급의 경우 향후 3개 차종을 집중 육성하고 SUV 차급은 중국형 전략 차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ICT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중국내 2030 젊은세대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 인도 신성장 동력 삼아 신흥시장 공략 강화
기아차는 현재 인도공장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인도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인도공장은 기아차의 다섯번째 해외공장으로 작년 10월에 착공에 들어가 공정률 87%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내 시험생산을 시작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자동차 대중화에 진입해 지속적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는 “내년부터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모델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엔트리급 SUV 모델 추가를 통해 연간 생산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인도 뿐 아니라 러시아·멕시코 등에서도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고수익 RV 차종의 공급물량을 늘리고 판매비중을 지속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카니발, 쏘렌토 등 인기 모델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니로 EV와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늘려 RV 판매비중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