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내 인구이동 통계 분석, '은평-노원-강동' 등 순유출 심화'고양-남양주-의정부-구리' 등 경기지역 이주… '계층간 주거격차'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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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마감한 이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어서다.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인구는 지난달 기준 973만3003명이다. 2016년 5월 999만5784명으로 1000만명 시대를 마감한 이후에도 지속 감소 중이다.자치구별 순유출 인구를 보면 은평구가 1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1071명 △강동구 1010명 △중랑구 857명 △양천구 827명 △강서구 741명 △송파구 657명 순이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외곽지역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씨:리얼'이 분석한 인구이동분석 통계에 따르면 은평구 거주자가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경기 고양시(8622명)다. 이어 △서대문구 3574명, △마포구 1873명 △경기 파주시 1517명 △경기 김포시 1107명 순이다.노원구 거주자가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경기 남양주와 경기 의정부로, 각각 4140명·3871명이 이주했다.강동구도 인근 하남으로 8583명이 이동했고 남양주로도 2944명이 이주했다. 중랑구 거주자 전출은 경기 남양주 4382명, 경기 구리 3913명 등에서 많이 일어났다. 강서구는 경기 김포시 7150명, 부천시 2732명, 고양시 2714명 등 경기지역 전출이 많았다.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경기지역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 등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대 등이 서울 인구 감소의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집값이 치솟으면서 주거비를 견디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생기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너무 올라 생긴 부담감에 일부는 경기에 주택을 마련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도심에서 주거비를 견디지 못하자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 하향 이동을 택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 집값 후유증이 앞으로 진정되면 다시 경기에서 서울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