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 그린벨트 풀고 9400가구…3기신도시 창릉도 3만가구"홍대 한번 가려면 70~90분"…일산 직주근접·자족기능 부족"집값 경쟁 밀릴 가능성도"…고양시 지식융합단지 유치 추진
  • ▲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뉴데일리DB
    ▲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뉴데일리DB
    경기 고양시 대곡역세권 그린벨트 해제 및 택지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산신도시 주민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3기신도시 창릉에 이어 대곡역세권까지 개발되면 일산집값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탓이다. 창릉·대곡 개발과 입주가 본격화할 경우 일산일대 베드타운화가 보다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수도권 5만가구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를 발표했다. 대상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우면동 서리풀 △고양 대곡역세권  △의왕시 오전·왕곡 △의정부 신곡·용현지구 4곳이다.

    이중 대곡역세권은 현재 △수도권전철 3호선 △경의·중앙선 △ 서해선 등이 지나는데다 GTX-A노선이 계획된 교통요지다.

    인근 C공인관계자는 "대곡역은 서울에서 일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많은 일산 주민들이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오간다"며 "유동인구에 비해 역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황량했는데 이번에 개발 발표가 나 지역에선 반기는 기색"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지역 보다 1기신도시 교통인프라 및 직주근접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곡역세권과 창릉신도시와의 집값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주민 A씨는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가는 921번 버스 배차간격이 최근 90분이상으로 늘어나 퇴근하면 저녁 9시인 지경이다. 아예 서울로 이사할까 고민중"이라며 "라페스타·웨스턴돔 등 일산 주요번화가도 최근 공실이 많아졌다. 자주 찾던 미용실·식당도 폐업해 생활하기 더 불편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대곡·창릉이 서울과 더 가깝다. 대곡·창릉에 들어올 신축 아파트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히 개발하려면 선도지구에 선정돼야 하기에 30년이상 아파트단지들은 통합추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자족기능 확충 없이 택지지구 개발만 되풀이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인근 G공인 "일산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은 높지만 아파트를 처분하고 타지로 이주를 계획하는 이들도 적잖아 매물은 꾸준히 있다"며 "판교를 갖춘 분당과 달리 일산은 자족기능이 떨어진다. 대곡역세권과 창릉신도시 준공 시점에 일산엔 아파트만 있지 않겠냐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환 고양시장은 국토교통부 그린벨트 해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을 발표했다. 기업 유치를 통해 자족기능을 개선·확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고양시에선 경제자유구역 유치 역시 추진중이다.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추진과 관계자는 "최근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두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5일 발표된 지식융합단지와 별도로 경제자유구역 조성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