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 적용 개발 중종근당, 첫 바이오신약 'CKD-702'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차별화
  • ▲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이중항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이중항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이중항체가 한미약품, 종근당 등 주요제약사의 파이프라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R&D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중항체는 두개의 서로 다른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로, 전세계적으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 약 50여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이중항체 후보물질 전임상단계에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의 2/3는 항암제다. 특히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펜탐바디를 처음 공개했다.

    펜탐바디는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구현하면서도 자연적인 면역글로블린과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춰 면역원성 및 안전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이중 항체 파이프라인의 연구결과를 보면 면역관문억제제인 PD-1과 암세포의 표적항원인 HER2(유방암 치료제의 타깃)를 타깃으로 한 이중항체의 경우 각각의 항원을 발현하고 있는 두 종류의 세포를 결합시킨다.

    또 PD-1과 PD-L1(면역관문수용체 결합단백질)의 이중항체는 각각의 단일항체에 비해 세포사멸능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CKD-702'는 이중항체 바이오 항암제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CKD-702의 c-Met 결합부위는 기존에 개발된 항체와는 결합부위가 달라 효능과 작용기전 측면에서 경쟁약물 대비 차별화 돼 있다. 또 EGFR 결합부위는 EGFR에 대한 결합력이 낮아 피부 관련 부작용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종근당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CKD-702의 2019년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

    CKD-702는 동물실험에서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에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며 위암 등 다른 고형암 치료제도 개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이중항체는 매우 초기 단계의 기술로 현재까지 미국 FDA나 유럽 EMA의 승인을 획득한 이중항체는 3개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이중항체는 임상 1, 2상의 초기단계 물질로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