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심으로 수요 부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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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철강산업이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 둔화에 국내 자동차 부진과 민간 주택건설 축소에 따른 수요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는 2019년 전세계 철강수요 증가율이 1.4% 증가한 16억579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수출 증가율인 2.1%보다 0.7%포인트 둔화된 수치다.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 생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고조되고 산업 경기 둔화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선진국은 수요가 안정되지만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중국은 무역마찰 등으로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 철강 수요가 감소한 국내는 조강생산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고 향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역시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

    전세계 공급과잉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지만 몇 년째 흐지부진한 상황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계 특성상 내년에도 중국산 철강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글로벌 철강가격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산업 부진과 민간 주택건설 축소 등 수요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

    철강 수요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철강 원료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각각 1.1%, 9.5%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때문이다.

    철강재 원료가격은 상승하지만 수요산업 부진으로 이를 철강재 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무역 분쟁에 따른 갈등 완화 및 2020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철강 업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철강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유가 상승으로 소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비철금속 시장도 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세계 비철금속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품목별로는 아연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구리는 신규광산 투자 지연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제 비철금속 가격의 추세적 회복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수급이 다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