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그룹-롯데 기싸움에… 미니스톱 인수전 유찰 가능성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온그룹 답변 기다리는 중"
  • ▲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사실상 지난해 말 우선협상자로 낙점된 가운데 남은 것을 발표뿐이다. 하지만 두 달째 미뤄지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이온그룹이 팔 마음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미니스톱 CI
    ▲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사실상 지난해 말 우선협상자로 낙점된 가운데 남은 것을 발표뿐이다. 하지만 두 달째 미뤄지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이온그룹이 팔 마음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미니스톱 CI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사실상 지난해 말 우선협상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두 달째 미뤄지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이온그룹이 팔 마음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뛰어든 미니스톱 인수전 결론이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 본입찰이 지난해 11월 20일에 이뤄졌으니 벌써 꼬박 두 달이 지났다.

    당초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약 일주일간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 사이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회사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느린 것도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미니스톱 주주들의 이견이 매각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한국 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이온그룹(76.06%)과 국내 식품기업 대상그룹(20%)이 주요 주주다. 일본 미쓰비시도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일본 이온그룹의 주요 주주는 미쓰비시 상사, 미즈호은행, 농림중앙금고 등 일본에서도 보수적인 기업들이다. 일본 이온그룹은 한국의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과 같은 대형 유통기업이다.

    사실상 롯데그룹과 일본 이온그룹의 인수 협상이 됐다는 얘기다. IB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4000억원 이상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와 글랜우드PE는 3500억원 안팎으로 베팅했다. 그런데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해를 넘기면서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꼭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세를 보면 이온그룹에서 심경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돈다. 안 팔 수도 있고, 시간을 끌면서 미니스톱의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온그룹은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원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최근 잠잠해진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해 인수는 일본의 이온그룹이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3일 정승인 대표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그룹 VCM (Value Creation Meeting) 참석차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이온그룹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점주들의 이탈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이 미니스톱의 알짜 점포들을 자사 간판으로 바꿔달려는 물밑 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가맹본사 간에는 점포 쟁탈전이, 가맹점주들은 몸값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미니스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07% 감소했다. 미니스톱 매장은 지난 10월 기준 2533개로 국내 5위권이다.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점포를 합치면 1만2080개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씨유(1만3100개), GS25(1만3020개)와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