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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도진 호(號)의 자회사 대표 2기 인사가 지체되는 모양새다. 후임자 내정을 놓고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탓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이달과 다음 달 중 종료된다.
이상진 IBK캐피탈 사장과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은 이달 20일에,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는 이달 26일, 김성미 IBK저축은행 대표는 내달 14일 각각 임기가 끝난다. 통상 기업은행 부행장이 퇴임하면 자회사 CEO로 자리를 옮긴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IBK캐피탈 사장 후보로 김성태 전 부행장이, IBK자산운용 사장에는 강남희 전 부행장의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자회사 대표 후보가 선정됐고, 주주총회 결의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일부 대표 자리를 놓고 차기 내정자와 현직 대표 간 자리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자산운용의 시석중 현 대표와 차기 내정자로 유력한 강남희 전 부행장이 대표직을 놓고 경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임기가 통상 '2+1년'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임기만료를 앞둔 시석중 대표의 연임 도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 자산운용 대표들의 임기를 보면 3년을 채운 대표는 드물다.
IBK저축은행 차기 대표에는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낸 장세홍 IBK저축은행 부사장이 유력하다. 지난해 1월 IBK저축은행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반면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 행정고시 34기로 금융위원회 국장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사항 중 하나로 금융위에 신설됐던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초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기업은행 자회사 중 IBK신용정보의 이호형 대표만 나홀로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실력을 겸비한 경영자를 발탁하는데 늦춰야할 이유가 없다"며 "내외부 경영능력 검증을 통해 조만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