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어 2월도 1.75% 동결 가능성… 불확실성 커 일단 관망국내 경기둔화 우려 커져…수출 감소, 고용 부진, 물가상승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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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가 오는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동결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횡보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추가 인상 기대감은 급격히 줄었다. 국내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동력이 약해졌다.

    수요 측면 압력이 커지지 않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1월에 0.8%로 떨어졌다. 일자리 상황은 계속 부진하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한국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던 수출이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경제성장률은 하향세로, 이젠 잠재수준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는 레벨이다.

    그렇다고 한은이 당장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도 많지 않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지금은 금리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세 차례 반복하며 분명하게 눌러둬서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이 아직 불확실하다.

    미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급선회했지만 아직은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다고 보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연준도 1분기 경제지표를 지켜보며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일단 달래놓고 실제 실물경제 상황이 어떤지를 점검한 뒤 다음 수를 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아직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한은이 먼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현재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지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로 기대되는 경기진작 효과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도 주요 변수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이 밖에 미 정치 불안,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도 파장이 주목된다.

    금융시장에선 이 총재가 지난달의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지난달 성장전망을 평가하며 예상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균형이 깨지면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금리방향을 틀었다는 인식이 대두될 수 있어서다.

    이달에 새로운 메시지가 없다면 관심은 4월 금통위로 쏠린다.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한은도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며 "경기 사이클을 보면 하반기쯤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 비둘기 색채가 강해져서 한국은 국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아서 금리는 올해 계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