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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스페인)= 전상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초(超)시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SK텔레콤이 모바일을 초월하는 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지향점을 밝힌 것.
박 사장은 이날 "5G 시대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이라며 "AR 글래스를 쓰고 다양한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매직리프(Magic Leap)', '나이언틱(Niantic)' 등 다양한 글로벌 유수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AR 글래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의 AR 글래스를 독점 도입해 서비스를 선도하고 유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5G 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도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집에서 AR 화면으로 TV 시청, 각종 예약, 쇼핑을 하거나, 물리적 공간을 가상현실으로 복제해 해외 박물관, 유명 쇼핑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과는 특별한 AR 게임 환경 제공 및 기술 플랫폼 협력을 추진 중이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확대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옥수수-푹 통합, 지난주 티브로드와의 합병 발표를 통해 모바일 1960만, 유료방송 760만으로 총 2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며 "향후 지상파와 독점상품을 준비, 전국민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기술 기반 미디어 서비스도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며 "옥수수 내 5G 전용관을 신설해 넓은 시야각의 고품질 영상, 소셜 VR 등을 제공함은 물론, VR 포함 다양한 단말기도 준비 중이다. 관련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네트워크가 진화하면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Comm. 서비스도 진화할 수 있다"며 "SKT의 대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인 'T 전화'를 중심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진화∙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통화는 48kHz 대역, 저지연 지원 코덱을 적용해 실제 원음과 거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음질이 향상되며, 영상통화는 SD급의 4배 수준인 QHD 화질로 업그레이드 되 잔상 없이 미세한 표정 변화도 알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화에 AI가 결합되면 실시간 번역, 전화 비서 기능도 가능하며, 각종 SNS 등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밀려 열위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통화가 다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재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미래 산업∙스마트오피스∙보안∙양자암호∙모빌리티∙AI 등 혁신 방향성도 제시했다.
미래 산업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에 슈퍼노바 솔루션을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 5G 전용망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장의 다양한 통신망을 통합하고, 머신비전∙클라우드 등을 결합, 실시간으로 설비 오류를 점검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공장부지에 5G를 도입, 스마트팩토리뿐 아니라 연구실, 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하면 5G기반의 작은 '스마트시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5G 스마트오피스 분야에선 최근 종로에 모바일 VDI, 얼굴 인식 기반 출입, IoT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등을 적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과 차별화된 공유 오피스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5G 보안 영역은 ADT캡스가 5G와 결합해 새롭게 진화한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양자암호는 작년 세계 최고 양자암호 기업인 IDQ를 인수해 5G의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뉴욕 금융망 대상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유럽의회로부터 QKD 사업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MWC에선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방지하는 '양자보안 V2X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또한, 양자암호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글로벌 양자암호 표준을 주도하는 등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최근 1억명이 넘는 동남아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과 JV를 설립했다. 현재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T맵'을 지도 기반의 포탈 서비스로 진화시킨 것.
AI는 '누구(NUGU)'를 통한 AI 연동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량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집, 차, 미디어로 영역을 확대하며 생활 전반으로의 확장을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5G와 기존 ICT 자산/역량을 합쳐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 협력 추진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최근 자사의 5G 및 기존 ICT 자산과 역량에 대해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컨데 T1도 단순히 게임단을 넘어 5G 시대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새로운 옥수수도 OTT 플랫폼이자 콘텐츠 회사로서 5G 시대에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단순히 투자를 받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제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로 불리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으며, '초(超) ICT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