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아마존' VS '디즈니·넷플릭스·AT&T'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SKT·KT·LG유플러스, CJ헬로·티브로드·딜라이브 합종연횡4차산업혁명 앞두고 ICT 기업들 생존 위한 전략 마련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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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과 디즈니·넷플릭스·AT&T 등 콘텐츠 기업간 힘겨루기로 미디어 지형은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국내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선점을 위한 방송·통신 융합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波高) 앞에서 ICT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로 불리는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기존 산업과 ICT 기술을 융합은 물론,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기술·신산업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구글의 경우 딥러닝을 구현한 AI 연구소 딥마인드를 중심으로 약 1000명의 전문 인력이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0년부터는 한국에 '리전(데이터센터)'을 오픈하고 직접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딥러닝 인공신경망 등 기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모바일 커뮤니티 안전성 제고를 위해 '컨펌(Confirm)'을 인수하는 등 보안과 안전의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아마존도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 업체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서울 리전에 싱가포르 클라우드 보안인증인 MTCS 레벨3를 획득하는 등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디즈니·넷플릭스·AT&T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도 합종연횡을 꾀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세계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인 디즈니는 21세기 센츄리 폭스, 컴캐스트, 훌루를 인수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버라이즌도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을 인수해 미디어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우면서 전세계 안방시장을 빠르게 점령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OTT 최강자로 자리잡았으며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1억 4000만명(190여 개국)에 달한다.미국의 2위 통신사 AT&T는 2016년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하면서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꿰찼다. AT&T는 합병 이후 다양한 유료방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중이다.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사와 케이블 업계를 중심으로 M&A 바람이 불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통해 5G 상용화를 안착하겠다는 복안이다.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 2위인 티브로드와 합병을 추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케이블 1위인 CJ헬로를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됐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케이블 3위인 딜라이브 인수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전문가들은 전세계를 중심으로 ICT 기술 융·복합이 일어나는 것은 기업들에게는 필수 조건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의 각자도생이 아닌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기술 발굴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은 "기술 융·복합으로 새롭게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세계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며 "정부는 규제와 비효율 등을 개선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보다 중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