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75% 동결… 경기 둔화 우려

한국은행이 하락하는 경기 흐름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28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통위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한은이 두 달 연속 동결을 결정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더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지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말 가계 빚은 1534조원으로 소득 대비 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그간 통화정책의 장애 요소로 뽑혔던 한·미 금리 차가 0.75%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도 줄어들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 2.25~2.50%로 금리를 올렸으나 올해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을 경계하는 의견도 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고 있어 100% 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조사를 진행한 결과 5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 모두 2월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줄곧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내비치고 있다. 이 기조는 상반기 중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