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3%대 진입 무너져…건설업 큰 폭 감소 탓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이 국내총생산 하회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만 달러를 돌파한지 12년만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에 그치며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 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대에 진입했다가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GDP가 주춤한 것은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건설업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 2.8%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8% 늘었다. 2011년 2.9%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2007년 6.1%를 나타낸 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4.0%, 1.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탓에,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 4.2%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수출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수입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GNI가 실질 성장률 2.7%를 크게 밑돈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3449만4000원)로 2006년 2만 달러 돌파 후 12년 만에 3만 달러 국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GDP보다 GNI가 낮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했던 것 보다는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수출입 비중이 커 반도체 등 가격 변동으로 교역조건 변화가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GDP는 속보치와 동일하게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다만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0.1%포인트 상향, 서비스업은 0.1%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상향되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3%포인트 하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