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페닝턴 칸 라이언즈 APAC 어카운트 매니저 방한"디지털·IT로 인한 광고산업의 변화, 더 나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위한 기회될 것"
-
"글로벌 광고업계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광고회사들 외에 IT, 컨설팅 회사들이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영역에 도전하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가 광고 산업과 촘촘하게 결합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는 더 나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디지털과 IT를 필두로 한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크리에이티비티의 가치를 재확인한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방한한 아담 페닝턴(Adam Pennington) 칸 라이언즈 APAC(아시아·태평양) 어카운트 매니저를 만나 칸 라이언즈의 핵심 가치인 크리에이티비티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66회째를 맞는 칸 라이언즈는 그간 전통적인 글로벌 광고회사들이 크리에이티비티 경합을 벌이는 '광고제'로 명성을 떨쳤지만 최근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종합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로 분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담 매니저는 "글로벌 광고 산업은 최근 엄청난 변화에 휩싸였다"며 "전통적인 광고대행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크리에이티비티 영역에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PwC 디지털, 딜로이트 디지털, IBM iX 등 IT, 컨설팅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의 인하우스(자체) 조직이 광고를 제작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영역에 새롭게 도전한 이 회사들은 독립적인 광고 회사로서 기존의 광고 회사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기 원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크리에이티비티는 광고회사 고유의 능력처럼 여겨졌지만 IT, 컨설팅 회사들도 이 영역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에이지(Adage)가 발표한 '2018 에이전시 리포트(Agency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톱 10 광고 회사 순위 내에 IT·컨설팅 업체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광고 회사인 WPP를 비롯해 옴니콤그룹(Omnicom Group),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 인터퍼블릭 그룹(Interpublic Group), 덴쯔(Dentsu Inc.) 등이 상위 1~5위 자리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액센츄어 인터랙티브(Accenture Interactive), PwC 디지털,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 코그니잔트 인터랙티브(Cognizant Interactive), IBM iX 등 IT·컨설팅 회사가 6~10위를 차지하며 기존 광고회사들을 밀어냈다.
아담은 "칸 라이언즈는 이같은 변화를 새로운 기회이자 긍정적인 긴장감으로 보고 있다"며 "새로운 회사들이 크리에이티비티 영역에 들어오면서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새로운 전략,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칸 라이언즈는 전통적인 가치인 크리에이티비티를 항상 중심에 두되 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것은 칸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제너레이션과 새로운 도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솔루션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칸"이라고 강조했다. -
칸 라이언즈는 이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라이언즈를 추가하고 미디어·브랜드·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프로그램 'CLX(Connect, Learn, Experience)을 신설했다.
칸 라이언즈는 올해 리치 트랙과 엔터테인먼트 트랙에 크리에이티브 전략(Creative Strategy Lions)과 엔터테인먼트 포 스포츠(Entertainment Lion for Sport) 부문을 새롭게 추가했다.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문은 '전략적 아이디어(The idea behind the idea)'를 평가한다. 전략적 계획이 어떻게 브랜드를 재정의 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하고 소비자나 문화에 파급력을 미쳤는지를 평가한다. 심사위원은 도전 의식, 획기적인 사고, 문제 해결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문을 심사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포 스포츠 부문은 팬 문화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스포츠와 e스포츠가 브랜드와 팬을 이어주는 힘에 대해 평가한다. 심사위원은 스포츠 마케팅에서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찾고 효과적인 전략, 기획, 브랜드 관리,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활용도를 집중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사이먼 쿡(Simon Cook) 칸 라이언즈 부사장(VP Creative Excellence)은 "새로 신설된 두 라이언즈는 변화하는 업계 환경을 대변한다"며 "올해는 이러한 변화를 인식할 적기"라고 전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크래프트(Craft),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굿(Good), 헬스(Health), 임팩트(Impact), 이노베이션(Innovation), 리치(Reach) 등 9개의 트랙, 27개 부문에서 전세계 출품된 작품들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칸 라이언즈의 새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CLX는 오는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열린다. CLX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의 흐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으로 전세계 마케터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칸 라이언즈 측은 "CLX에서는 글로벌 인기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협업이 브랜드를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협업이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견도 직접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 매니저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칸 라이언즈의 핵심 가치는 크리에이티비티"라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더 나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를 노리는 기업과 브랜드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축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