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타고솔루션즈,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선봬완전월급제, 인센티브 지급, 자동배차 시스템 등 차별화 눈길카풀업계, 대타협 기구 합의 반발 여전… 전면 무효화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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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IT기업과 택시업계 간 동반성장의 첫 사례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카카오 측은 택시업계와 상생을 위해 딥러닝 기반 AI 배차 시스템, 자동결제 시스템 등 자사 기술력과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타고솔루션즈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선보였다. 간담회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날 김현미 장관은 "현재 택시업계는 장시간 근로와 낮은 수익, 50%의 낮은 가동율로 근로자와 사업자 모두 매우 힘든 상황이며, 국민들도 심야시간대 택시 부족과 잦은 승차거부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웨이고는 기존에 없던 택시 서비스로 50개의 법인택시 관계자들이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 이전부터 준비하고 실행에 옯긴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양사는 이날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와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를 선보였다. 타고솔루션즈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인가 받았다. 또 국토교통부로부터 광역 가맹사업 면허를 추가로 받아 성남시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웨이고 블루, 웨이고 레이디는 승객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기사에게는 완전 월급제를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택시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IT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해 더 많은 이용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웨이고 블루는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승객이 호출하면 주변에 빈 차량이 무조건 배차되는 형태다. 운행 기사 전용 앱에 승객의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으며, 5초 후 자동 수락된다. 타고솔루션즈 측은 상습적 승차 거부가 확인될 경우 경고 조치에 이어 크게는 해당 기사의 '콜'까지 제한한다는 계획이다.그간 택시업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납금제도 폐지, 완전 월급제를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월급은 한 달 만근(26일·약 226시간) 시 260만원 수준으로 500만원을 기준으로 추가 실적을 올릴 경우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는 필수 승무 시간을 지정해 업무 효율 증진을 도모한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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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20일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에서 100대의 웨이고 블루를 시범 운행하며, 다음달 정식 출시 이후 연내 3000~4000대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호출 외 배회영업도 가능하며 예약 서비스의 경우 추후 논의를 통해 구간 또는 시간 요금제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기본 이용료는 3000원으로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 요금제가 적용된다.여성전용 예약 택시인 '웨이고 레이디'도 연내 카카오T 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 운전 기사가 운행하며 여성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하 남자아이에 한해 동승 탑승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애완동물의 이동을 위한 '펫 택시', 노년층을 위한 '실버 택시', 소화물 운송을 위한 '심부름 택시' 등 차별화된 이동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택시 론칭 후 지난 몇년간 '연결'에 집중해 오며, 더 좋은 이동서비스를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들의 니즈와 택시업계의 변화를 기대하는 종사자들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웨이고 블루는 택시를 넘어 그 이상의 이동서비스를 경험시키며 사람의 일부인 이동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카풀업계에선 지난 7일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한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합의를 두고 반발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최근 풀러스·위모빌리티·위츠모빌리티 등 카풀 스타트업 3사는 입장문을 통해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카카오에 향후 모든 모빌리티 사업을 밀어주는 결정을 내리고도 마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타협을 이루어낸 듯 명시하며, 합의의 성과를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들은 카카오가 대타협 기구에서 카풀업계의 합의 대리자로 부적합하다며 대타협 기구 협의안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웨이고 서비스의 경우 IT기업과 택시업계가 협력하는 상생의 첫 사례로 일부 카풀업체와의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앞으로도 이동서비스의 혁신을 위해 택시업계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