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실적호조 힘입어 지분법이익 5400억 기록MLCC 호황 누린 삼성전기 기여도 '최고'깜짝 흑자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효과도 쏠쏠
  • 삼성전자가 지난해 삼성전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관계사 실적호조에 힘입어 5000억 원이 넘는 지분법이익 효과를 봤다. 특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 성공한 삼성전기 지분으로만 15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얻었다. 2017년까지 손실만 줬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시적이지만 흑자로 돌아선 것도 삼성전자에겐 득(得)이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관계사 및 공동기업 지분법이익으로 5398억 원을 얻었다. 관계사에는 삼성전기와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를 포함해 제일기획 등 삼성전자의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이 포함된다. 공동기업에는 미국 코닝과 합작으로 운영하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등이 속한다.

    지난해 지분법이익은 전년도인 2017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2017년에는 같은 관계사들과 공동기업 지분을 대상으로 2014억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중 삼성SDS의 지분법이익만 1220억 원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적자를 기록한 탓에 손실만 안겨준 관계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관계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나타내며 지분법이익 구조에도 변화가 많았다. 2017년 3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삼성전기 지분법이익이 1500억 원을 넘어서며 전체 이익 증가에 압도적으로 기여했다. 손실을 줬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도 각각 700억 원대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곳간을 채웠다. 여기에 공동기업들도 650억 원 가량의 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삼성전기의 지분법이익 증가는 지난해 MLCC 사업 호조로 창사 이래 처음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주력제품이자 이익률 효자로 등극한 MLCC 호황으로 매출 8조 1930억 원에 영업이익 1조 181억 원 호실적을 낸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6850억 원 규모다.

    2017년 315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72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까지는 매해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일시적이지만 2241억 원 순이익을 냈다. 덕분에 삼성전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으로 전년 보다 1000억 원 늘어난 이익을 얻게 셈이다.

    광고대행업을 맡고 있는 관계사 제일기획은 지난해 유일하게 지분법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으로 남았다. 2017년 360억 원 가량의 이익 기여도가 있었던 제일기획은 지난해 349억 원 이익을 내는데 그쳐 관계사 중에서 가장 적은 지분법이익을 기록한 곳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의 코닝과 5대 5 합작으로 세운 공동기업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지난해 28억 원 지분법이익을 내며 가장 적은 기여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