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잠비아 국경간 교량 공사, 잠비아 측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 중단 결정
  • ▲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국경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 공사 현장. ⓒ대우건설
    ▲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국경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 공사 현장.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국경을 연결하는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공사가 공사비 미지급으로 일시 중지됐다. 대규모 손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잠비아 정부로부터 1485만달러 규모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고, 지급을 위해 프로젝트 발주자 중 한 곳인 보츠와나 정부 및 감리단과 협의해 수금 조건부의 일시적인 공사 중지를 결정했다"며 "공사비가 수금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014년 대우건설이 수주한 본 프로젝트는 보츠와나와 잠비아 양국 정부가 공동 발주한 것으로, 남부 아프리카 카중굴라 지역에 두 나라의 국경인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과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길이 923m, 폭 19m의 교량에는 철도, 2차선 자동차 도로, 인도 등을 설치한다. 약 1억6200만달러 규모다.

    대우건설 측은 "발주처 중 보츠와나 정부분 기성 지급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잠비아 정부분 기성 지급만 문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근로자들 급여도 문제없이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을 보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업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해외공사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현장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은 또 "보츠와나 정부 측에서도 잠비아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잠비아 정부가 약속했던 공사비를 집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공사 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