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비밀번호 없이도 손바닥 통해 본인 확인창구거래 편의성, 업무 효율성 개선 ‘일석이조’
  • ▲ 지난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KB국민은행
    ▲ 지난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KB국민은행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이제 통장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14일 국민은행은 손바닥 정맥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받을 수 있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한 번의 손바닥 정맥인증으로 통장, 인감, 비밀번호 없이 예금 지급이 가능한 신개념 창구 출금 서비스다.

    은행이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수집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본인인증 시, 은행과 금융결제원의 보관 정보를 결합해 일치 여부를 식별한 후 등록이 완료되면 그 이후에는 거래금액이나 횟수에 제한 없이 출금할 수 있다.

    또한, 통장 분실 등 관련 제신고 업무의 감축 및 신분증, 인감 등의 일치 여부 확인에 따르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밀번호 분실 우려가 높은 고령층 고객 역시 창구거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현재 441개 지점에 4348개 정맥인증 기계를 배치했다. 창구뿐만 아니라 ATM에서도 정맥인증이 가능토록 3117개 자동화기기를 교체했다.

    국민은행은 테스트 지점 50곳을 선별해 운영한 뒤 8월부터 전 지점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바이오인증만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관련 유권해석을 취득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예금거래 기본 약관 개정 승인을 받아 바이오인증을 이용한 창구 출금 근거를 마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모든 창구 및 ATM에서 정맥인증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바이오인증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비대면 거래 위주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고령층 고객의 편의 증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용고객 약 1800만명 중 300만명이 영업점을 찾는 고객으로 나타났다. 대면 고객 중 80만명이 60대 이상 고령으로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이 이뤄졌단 평가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이번 사업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 금융결제원의 고객 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및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 이 3가지가 힘을 모아낸 결실”이라며 “이번 기술의 혁신이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보다 쉬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허인 은행장도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한다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리며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