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대우 시너지 좀 더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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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우전자

    대유그룹 편입 1년을 맞은 대우전자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수출 감소로 매출은 전년보다 줄고, 금융비용 부담으로 적자 폭은 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 8666억원과 6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1조145억원) 대비 약 14% 감소했고, 영업손실(408억원)은 70%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해외 실적 축소 영향이 컸다. 17년 6747억원 규모였던 수출 실적은 지난해 5358억원으로 1400억원(약 20%)가량 줄어들었다. 회사 매각을 거치며 일부 해외 바이어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되며, 해외 적자 법인을 정리한 영향도 작용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3398억원에서 3308억원으로 90억원가량 떨어졌다.

    적자 폭 증가는 동부대우전자 시절에 조달한 해외 고금리 차입금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 후 부평연구소 등을 매각하며 금융비용 절감에 집중했지만, 현재도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통기업 S사와의 수출 계약 차질로 인한 대손충당금(회수가 불가능한 매출채권)이 손실로 잡힌 영향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그룹으로 매각 후 일부 해외 바이어가 이탈하면서, 전년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광주공장의 제품 생산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금융상환에 급급해 제품과 현장 관련 투자도 줄어 세탁기 등 기존 제품의 새 모델 출시가 저조했으며, 지난 한 해는 대우전자가 수익을 낼 여력이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우전자 인수 주체인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대유위니아의 지난해 매출은 5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12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131억원에 달했으며, 대유위니아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대유그룹은 지난해 2월 대우전자를 인수하며 인수 첫해부터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흑자 실패에 더해 두 회사의 실적이 나란히 악화되자, 대유의 대우전자 인수 시너지 발휘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에선 지배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라인업 재정비, 저수익 제품 지양과 해외 적자법인 정리 등의 경영 기조로 지난해 매출이 다소 축소됐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