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조7273억 그쳐… 10년간 지켜 온 마지노선 무너져중국업체 급부상, 점유율도 1위 내줘… 'OLED 전환' 가속페달
  • ▲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패널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패널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이 지켜왔던 10조 원대 TV패널 매출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프리미엄 LCD로 업계를 평정하며 한때 14조 원까지 커졌던 TV패널 매출은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바닥을 찍었다. 올해는 지난해 전체 TV패널 매출의 20%를 처음 넘어선 OLED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LG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TV용 패널 매출은 9조 7273억 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1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7년에는 TV용 패널에서 11조 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TV용 패널에서 1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형 TFT-LCD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에도 점유율 기준 1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막대한 물량공세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부상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점유율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줬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대형 TFT-LCD 패널시장에서 중국 BOE가 점유율 23%로 LG디스플레이(점유율 20%)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발 LCD 공세를 이기지 못한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영향도 전체 TV용 패널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은 전체의 20%를 넘겼을 정도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신 이 같은 구조 전환 과정에서 기존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LCD 매출이 다소 줄어들며 전체 TV용 매출 10조 원 벽이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매출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TV용 패널 매출이 줄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27조 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적어도 20조 원 후반대였던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은 지난해 24조 원대로 3조 원 넘게 줄었다.

    TV용 패널과 함께 모바일이나 데스크탑 모니터, 태블릿 제품용  패널 매출도 소폭이지만 동반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지난 2017년까지 7조 원 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5조 원대로 줄며 LG디스플레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당분간은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TV 패널에서 10조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OLED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20% 벽을 넘긴만큼 올해부터는 빠른 속도로 사업 구조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통과해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를 포함해 올 상반기까지는 사업구조 전환에 따르는 적자를 피하기 어렵지만 하반기 전사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으로선 OLED 전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중국업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정공법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