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규모 확충 발판삼아 업무범위 확대·IB사업 활성화로 수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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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이 전년에 비해 무려 156% 가량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달러(약1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 증가했다.

    자기자본규모 확충으로 업무범위가 확대됐고 IB사업 활성화 덕분에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도 595억9000만달러(55조3000억원)로 직전해 대비 50.6%(166억3000만달러) 가량 늘었다. 

    현지 법인의 자기자본 역시 47억3000만달러(5조3000억원)로 2017년 말보다 81.9%(2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홍콩 5760만달러, 베트남 1830만달러, 인도네시아 1770만달러, 미국 160만2000달러 등 11개국에서 위탁 및 인수수료 수익, 이자수익이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현지법인의 업무범위가 제한적이고 영업환경이 악화돼 130만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 진출한 증권사들의 경우 증감위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해 영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 국내 금융투자회사 해외점포는 증권, 선물 투자관련 자문을 제외한 M&A나 IPO 예정기업을 소개하는 업무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 성장까지 둔화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4개 증권회사가 해외에 진출해 62개 해외점포(현지법인 47개, 해외사무소 15개)를 운영 주이다. 지역별로는 중국(14개), 홍콩(9개), 인도네시아(8개), 베트남(7개), 싱가포르(3개), 일본(3개) 등 아시아 지역이 48개, 그 밖에 미국(9개), 영국(4개), 브라질(1개) 순이었다.

    최근 증권사의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중개 및 IB업무 활성화 및 전담중개업무(PBS) 진출 등으로 수익원도 다양해져 당기순이익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4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말 4800만 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작년 말에는 1억2280만 달러 순익을 냈다.

    최근 신남방 정책과 더불어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수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관련국 해외점포 비중은 지난 2016년 29.4%에서 작년 33.9%로 껑충 뛰었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해외투자관련 잠재적 리스트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