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M캐피탈 추가 유동성 지원… 인수 의지 굳힌 듯다음달 4일 실사 보고서 이사회서 검토 후 인수 여부 결정M캐피탈이 메리츠證서 받은 최고 10% 금리 대출 부담… 재논의 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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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캐피탈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종합금융사로 도약을 위해서는 캐피탈사 인수가 필요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다음달 M캐피탈이 발행할 13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중 상당 규모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 CP(기업어음)를 매입한데 이어 추가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이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행사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진행하는 이번 실사는 M캐피탈의 순자산 규모를 파악해 인수 시 실익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 다음달 4일 실사 보고서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인수 확정을 위해서는 이사회 표결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0년 GP(펀드 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3800억원에 M캐피탈(당시 효성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500억원을 출자해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설'까지 거론됐던 M캐피탈인만큼 자회사 편입 후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이 사실상 막힌 M캐피탈에 자금 공급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부동산금융, 기업금융 등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M캐피탈이 메리츠증권에서 받은 대출을 비롯해 대출 재구조화 행보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월 유동성 위기를 맞은 M캐피탈은 약 6977억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양도담보로 넘기고 메리츠증권에서 29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양도담보 방식은 대출을 못 갚는 상황이 발생하면 담보에서 빚을 먼저 상환하게 되는 계약이다. 메리츠증권은 담보를 처분할 권리와 담보 자산 중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갖게 된다.

    최대 10% 이상의 고금리도 골칫거리다. 이 대출의 기본 금리는 9%대지만 M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 이슈가 발생하면 금리가 10% 초반까지 오르는 '스텝업' 조건이 달려 있다. 5월 말 나이스신용평가가 M캐피탈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를 하게 된다면 M캐피탈이 기존에 받은 대출 조건 중 그대로 넘겨받기에 부담스러운 요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재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에서 받은 대출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메리츠증권이 조건 조정에 나설 확률은 낮다. 앞서 대출 실행 당시 메리츠증권은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를 돕기 위해 진행된 딜이고 양측이 조율해서 맞춘 금리"라며 "금리 자체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