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 수급자 76%, 月50만원도 못 받아퇴직 후 42% 소득활동 지속, 생활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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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이후 국민연금 수급자 중 단 0.6%만이 현역시기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비용도 적정 생활비용인 264만원에 크게 모자라는 평균 201만원에 불과했다.

    22일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연구소가 국민연금수급자(65세~74세) 650명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퇴직 고령자가 수입감소로 생활수준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퇴직 고령자의 생활소비수준이 은퇴 전에 비해 50% 미만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절반 가까이에 달하고, 30%미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중도 15.8%에 달했다. 은퇴 전 상류층이라고 스스로 인식했던 수급자들이 은퇴 후에는 81.3%가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응답해 상류층 10명중 9명 정도는 계층이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노령연금 수급자가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었다. 노령연금 수급자 중 75.7%가 50만원 미만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고, 1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는 수급자는 5.3%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는 절반 이상이 50세 이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으나 정작 현재의 노후생활비용은 적절생활비용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보유 금융자산의 소진 예상 시기도 평균 82세 정도로 나타나 100세 시대의 노후 자금 여력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원 마련에 대해서도 수급자의 52.6%는 아예 없다고 응답하거나 33.8%는 자녀의 부양을 기대한다고 응답해 적극적인 노후 대책도 없는 실정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61.5%는 지급받은 국민연금을 전액 생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고,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저축하는 비중은 27.1%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19.9%)과 건강보험(18%)에 선호도가 높았다.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해서는 73.5%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건강(30.3%),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 이라고 응답했다.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후 국민연금 수급자의 42.3%가 소득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소득활동의 주요 이유는 47.3%가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42.3%인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통한 감성적 충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