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래규모 1경6304조원, 전년比 16.8%↑금리, 환율 등 위험 회피 위해 헤지수요 증가장외파생거래 늘수록 시장 불투명 우려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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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금융사와 기업의 헤지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규모는 총 1경630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년3962조원) 대비 무려 16.8% 증가한 수치다. 

    장외파생상품은 이자율스왑, 통화선도, 주식옵션, 신용파생상품을 말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금융파생상품이 시장참가자 사이에서 직접 거래되는 방식이다.

    금리 전망 불확실성으로 이자율 스왑 거래는 전년 대비 924조원 늘어난 3418조원을 기록했고, 대내외 리스크 변화에 따른 환율 헤지수요 증가로 통화선도거래는 1355조원 늘어난 1경1843조원이었다.

    지난해 말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972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6.8%(1332조원) 증가했다. 금리가 변동되면서 이자율스왑 잔액이 전년말 대비 17.2%(832조원) 늘었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가 1경2638조원으로 전체 거래규모의 76.9%를 차지했고, 이자율 21.4%(3493조원), 주식 1.4%(223조원), 신용 0.2%(28조원) 순이었다. 

    잔액기준별로는 이자율 62.8%(5829조원)이 가장 많았고 통화 35.1%(3256조원), 주식 1%(91조원), 신용 0.9%(82조원) 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역별 거래규모는 은행이 1경3528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83%)을 차지했고 증권사(12.2%), 신탁(3.5%) 순이었다. 

    지난해 은행과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은 외국 금융회사 36.5%, 외은지점 24.9%, 국내은행 19.3%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통화 및 이자율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상대방은 외국 금융회사와의 거래 비중이 각각 63.7%, 32.4%, 4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19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 헤지를 위한 주식스왑 거래가 늘면서 이를 중개‧주선한 규모도 덩달아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7년 60조1000억원이었던 금액은 작년 109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감원은 최근 장외파생상품 거래 증가가 늘면서 이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외파생상품거래의 불투명성과 과도한 거래규모가 시장신뢰를 훼손하고, 유동성 저하 등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 교환 의무, 거래 정보저장소(TR) 도입 등 거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장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9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개시증거금 교환제도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므로 현재 시행 중인 변동증거금 교환 실태도 같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