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가격 하락 속 1분기 동반 적자… 2분기도 회복세 더뎌中 증설 등 공급 과잉 영향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 확대TV·스마트폰 등 고성능 신제품 효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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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 1분기 나란히 실적 부침을 겪은 가운데 2분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바닥을 찍은 LCD 패널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세트 업체의 대형 TV 출시 확대에 따라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영업적자 56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2016년 1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은 LCD와 OLED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풀이된다.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CAPA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고,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으로의 플렉서블 OLED 판매 급감과 LTPS LCD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이 있었고, 대형의 경우 비수기 판매 감소 및 중국 업체의 초대형 CAPA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LG디스플레이 역시 올 1분기 영업적자 13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판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지지 않았고 매출도 준수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이 우수한 일부 IT제품 쇼티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또 P-OLED 개발비와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비용 부담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문제는 2분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분기에도 P-OLED 부문 관련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소형 패널에서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플렉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2분기에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OLED 디스플레이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하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있는 하반기 이후로 패널 업체들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가 대형 LCD 패널을 탑재한 고화질 TV 출시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T·폴더블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대형 제품은 초대형·UHD·8K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도 P-OLED 관련 비용이 상반기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가시성이 확대됐다. 또 하반기 E6 라인의 가동 규모와 시기를 업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부문은 전체 TV 패널 사업부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라며 "대형 LCD 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전환 투자 영향으로 일시적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 둔화로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