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한국 여성 의술 132년 잇겠다" …오는 23일 개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하 이화의료원)은 8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개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여성 의술 132년의 역사를 잇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이대서울병원을 오는 23일 정식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이로써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기관인 보구녀관(普救女館)에 뿌리를 둔 이화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양병원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대서울병원은 병원과 의과대학 사이 부지에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의 한옥 건물을 복원했다.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당시 조선 부녀자들을 위해 세워졌던 보구녀관의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것.

편욱범 초대 이대서울병원장은 "이대서울병원은 한국 여성 의술 132년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리는 병원"이라며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운 여성병원인 보구녀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전체 중환자실 1인실 설계… 지리적 강점 활용 해외 환자 유치 계획도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011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의료시설 용지를 확보, 2015년 착공 후 4년간의 공사 끝에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 병상 규모로 지난 2월7일 진료를 시작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 3인실, 전체 중환자실 1인실로 설계됐다.

이대서울병원 3인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넓다. 각 병실에 화장실이 딸려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최초로 전체 병실이 1인실로 구성된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실은 내과, 외과, 신경계, 심장혈관계 및 응급중환자실 등 80개 병상을 갖췄다. 각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배치돼 의료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이대서울병원은 강서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해외 환자 유치에도 공들일 예정이다. 이대서울병원은 김포공항과는 3.3km, 인천공항과는 36k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강서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강서구 미라클 메디특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강서구 미라클메디 특구협의회장이기도 하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중국 시장, 베트남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해보겠다"며 "지리적으로도 이대서울병원이 공항에서 가깝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예산을 할당해서 해외 환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