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준 종합평가 3등급 등 MOU 탈피 조건 충족금융위 “계량적 지표 외 비계량적 부분도 검토 필요”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5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목표로, 금융당국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조기 탈피를 1순위로 뽑았다.ⓒ뉴데일리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5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목표로, 금융당국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조기 탈피를 1순위로 뽑았다.ⓒ뉴데일리
    신협중앙회는 금융당국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의 조기 탈피를 목표로, 재무건전성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신협중앙회에 경영정상화 이행에 관한 점검 및 부문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올 하반기 MOU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협은 올 하반기 MOU를 탈피할 경우 향후 ▲자율경영에 따른 회원조합 지원 강화 ▲이익환원을 통한 조합경영 지원 ▲사회적 경제에 기여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신협은 1997년 외환위기로 발생한 조합들의 부실을 떠안으며 누적 적자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지난 2001년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금융당국과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이후에도 2004년과 2007년 경영개선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당시 신협은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중앙회가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했다. 또한 누적 손실 보전에 대책을 마련하고, 12개 지역본부를 6개 지역본부 및 4출장소로 축소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신협은 지난해 최대 이익을 시현했다. 전국 신협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상승했다. 총자산도 90조8000억원으로 10.6% 상승했다. 또한 가계대출 의존성을 줄이고, 정책대출과 개인사업자 및 법인대출을 늘려 수익구조 및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신협은 최근 실적 개선이 이번 경영개선 이행점검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개선 권고는 ▲위험가중자산에 대비 자기자본비율 5% 미만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 이상이나 자본적정성 부문의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일 때 내려진다. 

    신협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BIS(국제곌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12%이며, 지난 3월 9.29%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 3월 기준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및 자본적적성 부문 모두 3등급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식 회장은 “BIS비율 5%, 경영실태 평가 3등급 이상 등 MOU 탈피를 위한 주어진 숙제를 마쳤다”며 “올 상반기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사가 끝나면, 당초 2021년 졸업예정인 경영계획 MOU를 올 하반기에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이 올 하반기 금융당국과 체결한 MOU 탈피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금융당국 심사 등 규정에 따르면 경영개선 권고 탈피 시 BIS 자기자본비율 및 경영실태평가 등 계량적 지표 외에도 수익구조 및 영업환경 등 비계량적 평가도 중요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개선 권고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량적 지표뿐 아니라 영업환경 수익구조 등 비계량적 평가도 중요하다”며 “단순히 수치상 근거로 권고를 완화했을 시, 몇 년 안에 다시 경영개선 권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