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면세점 사업’ 9월 철수 파장… 특허권 소멸 vs 재입찰에 '이목'서울시내에만 무려 13개 포화에… 정부 시내면세점 추가 검토 나서"면세점 특허 늘어나는데 신규 사업자 인수하려 하지 않을 것" 지적도
  • ▲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한화그룹이 철수하기로 했다. 업계는 한화의 면세 사업권 포기로 남게 된 서울 시내 면세점 한자리를 두고 관세청이 다시 입찰에 나설지, 그대로 특허권이 소멸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갤러리아타임월드
    ▲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한화그룹이 철수하기로 했다. 업계는 한화의 면세 사업권 포기로 남게 된 서울 시내 면세점 한자리를 두고 관세청이 다시 입찰에 나설지, 그대로 특허권이 소멸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갤러리아타임월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한화그룹이 철수하기로 했다. 업계는 한화의 면세 사업권 포기로 남게 된 서울 시내 면세점 한자리를 두고 관세청이 다시 입찰에 나설지, 그대로 특허권이 소멸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면세점 사업을 접는 대신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 178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해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한화그룹은 적자투성이의 면세점 사업을 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고, 서울 시내면세점은 증가하는 추세 속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 사업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면세점 특허권만을 떼어내 다른 사업자에게 팔려 해도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면세 사업을 접을 시 관세청에 특허를 반납해야만 한다. 지분을 매각하려 해도 사실상 인수자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내면세점간 출혈경쟁이 사업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갤러리아타임월드가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한 자리에 신규 사업자가 특허권을 따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차비용도 부담이다. 여기에 여의도라는 입지조건도 발목을 잡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는 면세점 판매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을 ‘따이궁(보따리상)’이 대량 구매하는 과정에서 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러리아면세점 63은 면세점이 밀집된 시내와 떨어진 여의도에 위치해 따이궁으로부터 이러한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선 시내면세점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특허가 추가로 발급될 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보유한 면세점 특허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를 보유하기 위해 영업을 지속해봐야 손실 폭만 키우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은 공항점과 달리 마케팅 비용을 들여 소비자를 데려오는 구조”라며 “면세점 특허가 늘어나는 가운데 굳이 국내외 업체가 비용 부담을 떠안고 사업을 인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갤러리아면세점 철수로 정부가 신규 사업자 확대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모집을 앞두고 철수한만큼, 정부도 면세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관세청에 특허권 반납 의사를 전달한 상태로 관세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특허가 존속될 지, 소멸될 지는 관세청장의 결정에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