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 국내 클라우드 시장 80% 이상 점유네이버 경기 용인에 데이터센터 2023년 완공 목표주민 반대에 시작부터 난항...미래 신기술 선점 뒤쳐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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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IT공룡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들이 진출하고 있다. '21세기 원유'로 꼽히는 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AWS, MS, IBM의 국내 '데이터센터' 점유율은 80%에 달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구글 역시 2020년부터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직접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2021년에는 3조 4000원, 2022년에는 3조 7238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대표 포털업체인 네이버가 클라우드 안방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경기도 용인시에 5400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202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센터부지 주변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에 직명한 상황이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아이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고,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폐암,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는 분기별로 환경부 및 지역환경청에 오염물질, 열원, 상하수도 사용량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감독받도록 제도화 돼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SI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이 용인 마북동 데이터센터를 설치했으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처인구에 인접한 아파트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데이터센터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역시 1밀리가우스(1mG) 이하로 가정 거실 평균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내 기기는 내부 차폐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고압선 역시 지중화로 인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들도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마냥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기업의 놀이터가 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인 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시장까지 잠식되는 것이 걱정된다는 점에서다. 다만,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채널을 설정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병행되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프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며 "또 지역 가치 상승,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