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방식 표준 등 5G 기술 고도화 현안 산적"…시기상조론 대두KT, 서울대와 6G 개발 돌입…SKT·LGU+, 내부 논의 급물살'제조사 6G 연구 센터 신설-글로벌 기술 개발' 흐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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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최근 6G 개발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가운데, 통신 업계가 해당 기술 개념·표준안 정립을 놓고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 등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6G 연구도 좌시해선 안된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와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는 올 하반기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KT측은 "6G 원천기술 개발 및 표준화 기술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6G 표준기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6G 개발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5G 역시 상용화 초기로 SA방식 표준 등 기술 고도화 현안이 산적한데 6G는 아직 어떤 차이나 개념을 설명할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5G는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를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전자이동통신 업체들이 참여해 무선 통신 국제 표준을 정하는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가 지난 2017년 도출한 첫 5G 표준안이다. 

    통신 업계는 이후 표준안인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A 방식은 LTE망 없이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는 대략 2023년을 SA 상용화 시기로 보고 있다.

    개념정립도 안된 6G 개발에 힘쓰기 보다 SA방식의 5G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통신 업계가 조만간 6G 표준을 차지하기 위한 위한 물밑경쟁에 적극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최근 6G 연구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의 경우 조직 개편을 통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센터는 6G 연구팀을 구성, 선행솔루션 및 표준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앞서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한국에 5G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긴 미국과 중국이 6G 기술 개발에 이미 나서고 있는 점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통해 6G 관련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6G 연구를 시작했고 2020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이 5G 상용화 세계최초 타이틀은 물론 국제 표준안을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한 만큼 6G 주도권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기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소 이르다는 해석도 있지만 거시적 시점에서 다음세대 통신 기술에 대한 논의 역시 함께 병행되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