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 영향 시장 위축 PC용 메모리 수요 개선 불구 서버용 속도 더뎌4분기 이후 가격 반등 기대… 공급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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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K하이닉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게 움직이면서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 D램 PC용 표준 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1Gx8 2133MHz'의 평균 가격은 3.75 달러로 전월대비 6.25% 줄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낸드플래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USB향 범용제품인 '128Gb(기가비트) 16Gx8 MLC' 평균 가격은 3.93 달러로 같은 기간 1.26%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은 올해들어 매달 두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이를 더욱 부채질한 모습이다. 여기에 화웨이 제재까지 이어지며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는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달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반도체 업계가 공급을 조절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생산량 조절을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 계획을, SK하이닉스는 낸드 웨이퍼 투입을 10% 줄이기로 했다.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5%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장비 출하액도 크게 하락했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전분기 대비 약 8% 하락한 137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9% 하락한 수치다. 

    국내시장 역시 전분기 대비 8%, 전년동기 대비 약 54% 감소한 28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께 반도체 가격 하락폭인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 감소 효과와 더불어 본격적인 수요 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 수요는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버용은 더딘 상황"이라며 "가격 하락폭이 본격적으로 완화되는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