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 지불 송출수수료 '1조' 돌파KT 조정 이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 등 줄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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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자사 IPTV 서비스 '올레tv'의 일부 채널을 변경한 가운데, IPTV의 송출 수수료 인상을 놓고 '홈쇼핑'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가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방송사업자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채널 조정이 있을 때 마다 지상파 등 주요 채널이 몰려 있는 앞번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 수수료 인상이 이뤄진다는 것.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93억원. 2012년(8702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송출수수료 역시 2017년 수치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는 IPTV 사업자(통신사)들이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경우 홈쇼핑의 송출수수료는 오롯이 통신사들의 몫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사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이 3개 과점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채널 협상력이 축소됨은 물론 '황금 채널'을 받기 위해 해마다 높은 수수료를 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낮은 채널번호를 부여받는다. 낮은 번호는 지싱파가 몰려있고 노출이 커 수익창출에 용이하다. 홈쇼핑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 앞다퉈 높은 수수료를 낼 수 밖에 없다.

    KT는 이날 총 33개의 올레tv 채널을 바꿨다. 약관상 1년에 한번 PP(채널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채널번호나 채널명 등을 바꿀 수 있고, 이번 채널 변경 역시 정기 개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번 KT 채널 변경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송출수수료가 지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정이 다른 IPTV 사업자의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통상 KT와 홈쇼핑사간 협상 이후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사업자 순으로 협상이 마무리 된다.

    IPTV 사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SO 대비 가입자당 송출수수료가 낮아 인상 요인이 높다는 설명이다.

    2018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7 방송 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IPTV 가입자 당 송출수수료는 3만4000원으로 SO 수수료인 5만9000원보다 1만5000원 낮다.

    아울러 IPTV 가입자가 증가 추세 역시 수수료 상승으로 이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케이블TV 가입자는 수백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IPTV는 14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시장 확대에 따른 투자비 회수 개념의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홈쇼핑간 번호 개선을 위한 경쟁도 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IPTV 사업이 그만큼 성장해왔다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IPTV 가입자 및 사업이 확대 될수록 홈쇼핑 매출도 늘어나는 만큼, 송출수수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