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오혜원 상무, 칸 라이언즈 무대에 연사로 서"크리에이티브,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해야"
-
[프랑스 칸 = 박소정 기자] "GIRLS CAN DO ANY THING(여자들은 모두 할 수 있다)"
빨래하는 엄마, 몸매 좋은 섹시한 여자를 소구하던 광고들이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은 광고에서 복서로, 기술전문가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오혜원 제일기획 CCO가 아시아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에 반기를 드는 크리에이티브를 소개했다.오혜원 CCO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 2019(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서 'Awaken the Lioness: The Battle Front of Asian Women(전선에 선 아시아 여성들)'을 주제로 풀리 차우(Pully Chau) 제일기획 중국법인인 그레이터 차이나(Greater China) CEO와 아티카 말릭(Atika Malik) 제일기획 인도법인 COO와 함께 세미나를 진행했다.오 CCO는 "아시아는 여성에 대해 전통적인 고정관념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며 "이런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최전선에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빨래와 세탁을 하고 청소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는 엄마, 섹시한 몸을 가지고 있는 예쁜 여자 등 전통적으로 미디어에서는 고정관념에 기반해 여성 캐릭터를 묘사했다.APA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여성들을 생각할 때 나타는 이미지로 '워커홀릭', '타이거맘', '이국적인 외모', '귀여운 소녀' 등이 꼽혔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현실은 더욱 참혹하다. 아시아에 상장된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보면 중국은 여성 임원 비율이 9.4%로 10% 이하, 인도는11.4%다. 한국은 2.1%로 최저를 기록했다. 제일기획의 여성 임원 비율은 17%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오 CCO는 "제일기획은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 앞장 서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제일기획 인도 법인에서는 삼성 캠페인을 통해 기존과 다른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운영하는 ‘삼성 기술학교(Technical School)’를 다룬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삼성기술학교에서 엔지니어로 성장한 시마 나가르라는 현지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상은 여성 교육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도의 가부장적 관습에서 벗어나 여성 엔지니어로 거듭나기까지 나가르의 여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냈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칸 라이언즈에서 양성평등 등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한 작품들에 시상하는 ‘글라스’(Glass) 부문 실버 라이언즈를 받았다.
오 CCO와 풀리 차우 CEO, 아티카 말릭 COO은 공통적으로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현실의 여성들 이야기에 기반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올해 칸 라이언즈는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