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불매운동 번질까 노심초사 작년 적자만 90여억원… 올해도 10억 손해"화장품 산업 이미지가 생명, 브랜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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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샷
    YG엔터테인먼트(YG)가 클럽 버닝썬 사건에 이어 일부 소속 가수들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관련 사업인 화장품 브랜드 '문샷'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YG 전반에 불매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YG의 자회사인 YG PLUS는 지난 19일 종가기준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말(12월28일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2015원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YG뿐만 아니라 계열사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회사 자체는 물론 개인 투자자나 국민연금의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자동으로 제외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는 등 YG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YG 소속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문샷도 거론되고 있어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찬물이 끼얹져지고 있다.

    YG PLUS은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통해 2014년 하반기 색조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야심차게 론칭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YG의 화장품 브랜드 론칭은 당시 시장의 기대는 높았다. YG 소속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화장품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됐다.

    2030대 초반의 여성을 타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2016년과 2017년 홍콩,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지난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인 춘원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롯데의 뷰티편집숍 온앤더뷰티에 입점했다. 랄라블라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해 유통채널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샷은 화장품업계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디 쿠션 등 YG 소속 스타들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오히려 적자폭만 키우고 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올 1분기 매출은 11억원을 기록했지만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66억원, 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문샷이 YG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일명 YG불매운동이 거세질 경우 관련 실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곰팡이 호박즙 사태로 촉발된 온라인몰 임블리 제품 신뢰도 논란에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이미지가 생명"이라면서 "불매운동마저 벌어지고 있어 여러모로 성장에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문샷이 시장에서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품의 매출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샷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 신제품은 물론 H&B 스토어 등 꾸준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