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팀코리아 구성·지원… 해외공항 수주 쾌거인프라분야 정부 간 계약 첫 사례… 중남미 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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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페루 정부가 정부 간 계약(G2G)으로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에서 우리나라 민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페루 정부를 대신해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관리하는 것으로, 건설 참여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부터 사업 공정·품질관리, 설계 검토, 시험운전 등을 총망라한다.
페루 남동쪽 쿠스코주 친체로 지역 446㏊ 대지에 4000m×45m 활주로, 계류장(9만㎡), 여객터미널(4만6900㎡) 등을 짓게 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이다. 사업비는 3000만 달러(350억원)다.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쯤 정부 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주체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코트라와 페루 교통통신부가 된다.
이번 수주는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사업이다. 민간업체와 공사(公社)가 손을 잡고 세계 공항건설 PMO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세계적 관광지의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생체정보·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은 물론 공항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형 스마트공항 수출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성공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금융·제도·외교 등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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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도화·건원·한미글로벌로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컨소시엄을 짜고, 사업 수주를 위해 공항공사·해외건설협회·코트라로 지원단을 꾸려 활동을 펼쳤다. 현지에 공항공사 직원을 파견 보내고 주페루대사관을 통해 양국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정보 파악에 힘썼다.
지난 2월에는 산·학·연·금융기관·정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발족해 기술·제도·금융을 망라하는 수주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지난 20일 우리나라와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했고, 기술·가격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