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팀코리아 구성·지원… 해외공항 수주 쾌거인프라분야 정부 간 계약 첫 사례… 중남미 진출 교두보
  • ▲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국토부
    ▲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국토부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의 새 관문 공항이 될 친체로 신공항 사업을 우리나라가 따냈다. 민관이 합심해 거둔 해외공항 수주로, 한국형 스마트공항 1호 수출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페루 정부가 정부 간 계약(G2G)으로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에서 우리나라 민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페루 정부를 대신해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관리하는 것으로, 건설 참여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부터 사업 공정·품질관리, 설계 검토, 시험운전 등을 총망라한다.

    페루 남동쪽 쿠스코주 친체로 지역 446㏊ 대지에 4000m×45m 활주로, 계류장(9만㎡), 여객터미널(4만6900㎡) 등을 짓게 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이다. 사업비는 3000만 달러(350억원)다.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쯤 정부 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주체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코트라와 페루 교통통신부가 된다.

    이번 수주는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사업이다. 민간업체와 공사(公社)가 손을 잡고 세계 공항건설 PMO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세계적 관광지의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생체정보·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은 물론 공항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형 스마트공항 수출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성공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금융·제도·외교 등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 페루 친체로 공항 위치도.ⓒ국토부
    ▲ 페루 친체로 공항 위치도.ⓒ국토부
    페루는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의 여행 관문인 기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이 산악지역에 있어 위험한 데다 소음과 야간비행 제한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대체할 신공항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사업추진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부족한 공항 건설경험과 기술을 보완하려고 정부 간 계약의 PMO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나라와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지난해 10월 사업참여 뜻을 밝히고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도화·건원·한미글로벌로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컨소시엄을 짜고, 사업 수주를 위해 공항공사·해외건설협회·코트라로 지원단을 꾸려 활동을 펼쳤다. 현지에 공항공사 직원을 파견 보내고 주페루대사관을 통해 양국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정보 파악에 힘썼다.

    지난 2월에는 산·학·연·금융기관·정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발족해 기술·제도·금융을 망라하는 수주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지난 20일 우리나라와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했고, 기술·가격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