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신공항 개발협력 업무협약… 10조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 참여 기대페루 친체로 신공항 이어 G2G 모델 추진… 노형욱 장관 "국내기업 진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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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우리 기업의 해외 신공항 건설 참여가 활력을 띠고 있다. 해외공항 개발은 철도·도로에 이은 세계 3대 인프라 시장이다.국토교통부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노형욱 장관과 마르친 호라와 폴란드 인프라부 공항특명전권대표가 폴란드 신공항 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폴란드 정부는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의 포화로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40㎞쯤 떨어진 바라누프에 장래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중동부 유럽 최대 규모의 공항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공항과 함께 접근철도, 배후도시 개발 등 광범위한 인프라 개발을 포함하는 복합운송허브(STH)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업규모가 10조원(74억 유로)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폴란드 정부는 내년 마스터플랜(MP)을 수립해 사업규모와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이번 업무협약에는 신공항 개발에 대한 사업 가치와 타당성 평가를 위한 정보교환, 실무 워킹그룹 운영 등 공항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항분야 설계·건설·운영 관련 국내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국토부 설명에 따르면 폴란드는 2019~2021년 3년 연속 유럽지역 내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하며 주요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플랜트 건설사업, 트램 교체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노형욱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라며 "정부는 신공항 사업을 계기로 정부 간 계약(G2G)의 모범적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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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나라는 국토부·한국공항공사·해외건설협회 등이 팀 코리아를 이뤄 세계적인 관광지인 페루 마추픽추의 새 관문 공항이 될 친체로 신공항사업을 G2G 방식에 따른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으로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PMO는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 검토 △시공·감리사 선정 △기술 지원 △시험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관리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 스페인·캐나다·터키 등과 경쟁을 벌여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부지조성공사(1600억원 규모)와 활주로 등을 건설하는 본공사(5400억원 규모) 시공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우리 기술력으로 짓게 된 친체로 신공항은 페루 남동쪽 쿠스코주 친체로 지역 446㏊ 대지에 4000m×45m 활주로, 계류장(9만㎡), 여객터미널(4만6900㎡) 등을 갖추게 된다. 연간 5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으로 오는 2025년 개항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친체로 신공항 사업은 건설·인프라 수요가 높은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의 수주경쟁력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해외 공항개발 분야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약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롱탄 신공항 등 해외공항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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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부는 노 장관이 이번 폴란드 방문 기간에 다양한 인프라 외교를 펼쳤다고 전했다. 노 장관은 전날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을 만나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은 물론 V4(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 지역 간 고속철도 사업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미로스와브 안토노비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위원장과의 면담에선 한국의 국제철도운송협정 가입 준비 경과를 설명하고 유라시아 공동체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아울러 바르샤바에서 트램 교체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로템과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장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건설의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