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 30% 차지 LGU+, 가장 큰 수혜유선분야 장비 사용 'SKT-KT' 리스크 해소중국 스마트폰 판매 지속… 단말기 조달 '순항'대미 투자 요구 등 '화웨이 보이콧' 동참 카드 꺼내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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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요구할 것이란 당초 관측과 달리, 관련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직간접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화웨이 제재 동참' 카드를 꺼내들지 않은 이유로, 방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재개한 무역협상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보이콧 '無 언급'에 LG유플러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5G 장비 중 화웨이 비중이 30% 가량을 차지하는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발 후폭풍에 휩쓸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측은 수도권 지역에 5G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까지 장비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기존 LTE망을 화웨이로 구축한 LG유플러스는 5G 초기망으로 관련 장비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LG유플러스가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에서 관련 장비를 배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발 대외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SA 방식의 네트워크 장비 조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0일 '트럼프와 경제인과의 만남'에 구광모 LG그룹 대표 대신 권영수 부회장의 참석을 놓고 'LG-화웨이'간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겨오기 전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LG 측은 이번 회동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과 KT 역시 한시름 내려놓은 분위기다. 양사는 기간망 광전송네트워크(ONT) 등 유선 분야에서 관련 장비를 사용 중이다. 광전송 네트워크 장비는 광케이블 양 끝단에 설치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장치다. 양사는 추가적인 유선 수요가 아직 존재한다는 점에서 관련 결과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이통3사 모두 중국 제조사 단말기 판매를 계획대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샤오미의 포코폰F1·홍미노트5, ZTE의 비타폰 등을 직영몰에서 판매 중이다. KT는 화웨이의 비와이 1~3 단말기와 샤오미의 홍미노트5·포코폰F1 등을,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H폰과 샤오미의 포코폰F1을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판단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중국 제조사 단말기를 선호해 왔지만, 최근 미국 발 화웨이 이슈로 단말기 물량 조달에 차질을 빚을까 상황을 예의해 왔다.

    특히 최근들어 일부 외신에서 KT가 화웨이 스마트폰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 중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에 이어  일각에선 추후 출시될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국내 출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업계는 전날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협상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심기 건드리기'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 후 "미국 기업이 계속해서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격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끝났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정상들간의 관련 협의로 해당 이슈가 한동안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화웨이 제재 동참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