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마이렌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칸 무대에 서 "단순함·창의성·인간애, 애플 완성시키는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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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랜드 '애플(Apple)'이 그토록 단순함을 고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토르 마이런(Tor Myhren)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 2019(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서 애플의 핵심 DNA에 대해 발표했다.
토르 마이런 부사장은 "애플은 단순함(simplicity),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최근엔 인간애(humanity)를 더해 3개의 DNA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 3가지의 가치 중 하나라도 어긋나는 것은 우리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그 중 단순함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애플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수많은 조작 버튼을 홈버튼 하나로 단순화 시키는가 하면 아이폰X 부터는 이마저도 없앴다. 애플의 광고는 긴 설명이나 문구를 넣는 대신 오직 감성과 느낌만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날 토르 마이런 부사장이 세미나 발표 화면에 띄운 장표 조차도 한 장의 사진이나 한 단어, 한 문장으로만 구성된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야말로 애플다운 모습이었다.
토르 부사장은 "심플한 전략을 짜는 것은 많은 희생을 필요로한다"며 "보통 아이디어에 무언가를 더하는 전략을 짜지만 애플은 반대다. 더 단순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모든 마케팅 아이디어는 제품에서 시작된다"며 "거기에 잊지못할 창의성을 입히는 것이 애플 광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진짜를 찾아내야만 한다"며 "복잡해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애플의 철학인 단순성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20여년 간 광고대행사를 바꾸지 않고 계속 함께 일해오고 있다"며 "애플의 신제품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광고를 찍는 사람들이다. 애플은 광고대행사와의 신뢰와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광고대행사를 단 한번도 바꾸지 않고 TBWA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
토르 부사장은 "모든 기업들은 자신만의 DNA를 갖고 있지만 이를 절대 깨지 않고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며 "기업이 내게 대화를 걸고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DNA라고 생각한다. 마케팅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기술은 드라마틱하게 발전하고 있다. 변화가 빨라지면서 우리의 고객도 바뀔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야만 한다. 이러한 열정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역설했다.
애플은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발판으로 마케팅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에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마케터(Creative Marketer of the Year)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