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파견인력 최소화…67명 중 62명 현지인 채용·구성주력사업 PBS·Repo·대차 지난해 BEP 넘겨…이제는 IBLA·홍콩법인·자산운용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감 높아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에서 미래가 가장 기대되는 회사로 꼽힌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해외진출 증권사 중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하는 회사로 꼽히는 유일한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전세계 유수의 IB들이 모여 경쟁을 벌이는 뉴욕에서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을 이끄는 류재홍 법인장은 "본사 파견 직원의 비중을 최소화 하고 현지 직원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이곳에서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가장 당연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대상으로 중개하는 Repo 거래와 미국 주식매매 및 미국 주식 대차거래를 통한 수익비중이 크다.

    여기에 올해 부터 본격적으로 IB 영업에 뛰어들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영업 비중도 높여 절대 수익규모와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결국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해외 법인이 아닌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맨하탄의 IB'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전체 직원 67명 중 법인장과 관리직 4명을 제외한 62명을 모두 미국에서 채용했다.

    류재홍 법인장은 "금융의 최선진국인 미국에서는 니치마켓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영업력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발굴하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맨하탄 금융시장에 대해 교과서적인 지식만으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증권사들은 고객영업/주문집행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Execution Broker), 청산/결제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Clearing Broker), 레버리지를 포함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Prime Broker)를 따로 구분할 만큼 회사들의 규모와 기능이 다양하게 세분화 돼 있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의 경우 국내 타 경쟁사와는 달리 레버리지 제공 및 청산/결제대행 라이센스를 보유한 원스탑 샵의 기능을 갖춘 종합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철저한 시장 파악이 관건이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지난해 홍콩법인 비상근회장 및 글로벌경영전략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시야를 세계로 넓힌 박현주 회장의 육성의지도 뉴욕법인을 비롯한 해외법인의 성장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류재홍 법인장은 "그룹의 신속한 의사 결정 및 서울 본사, 홍콩, 런던, LA 등 전세계 네트워크를 동시에 활용해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있어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 중인 시점에서 증시는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오피스빌딩의 임대수요 역시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회사는 PBS 업계에서 중소형 헤지펀드 대상 전문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부동산, AI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기회들을 활용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B 부문의 경우 미국 내에서 IB에 강점을 보이는 LA법인을 비롯해 홍콩법인 등 계열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서서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IB 딜소싱과 관련한 라이센스를 갖춘 만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지 인력 영입을 완료하면 언제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특히 사업 준비에 따른 비용 부담도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털어내고 PBS·Repo·대차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IB를 통해 이익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