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령인구 줄고 노인인구 증가 예상순이자마진 비중 큰 은행 수익구조 영향가계 상환능력 악화·주담대 부실화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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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은행업의 수신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업의 수익구조는 순이자마진(NIM)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 활동의 동력원인 생산연령인구(만15~64세)는 2017년 3757만명(전체인구의 73.2%)에서 2047년 2562만명(52.4%)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노인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00년대 전체인구의 7%에 이르러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14%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은행 거래가 적은 고령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거래가 활발한 30~50대 인구는 감소하고 있어 미래 은행업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금융안정연구' 논문에 따르면 평균 자산 규모가 50대에 정점을 찍고 60대 이후에는 급속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60세 이상의 평균 금융자산의 규모는 50대의 약 60% 정도로 감소했으며, 평균 부채 규모도 40·50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60세 이후 금융자산과 부채 모두 급락한다는 것은 저축 및 대출 같은 은행 거래가 확 줄어든다는 의미로, 이러한 변화는 은행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업의 수익구조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NIM인 점을 고려하면 금융거래의 감소는 은행업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보가 목적인 단기예금의 경우 큰 영향이 없으나, 저금리 영향과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각종 펀드 및 연금 등에 대한 선호로 인해 장기예금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은행업의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이어져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을 악화시키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가계대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 중에서도 주담대 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주택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신용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상태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전체 가계대출은 2010년 794조원에서 2017년 1370조원으로 72.5%(연평균 8% 이상)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담대는 2010년 예금은행 기준 전체 가계대출의 약 67%를 차지했으나, 이후 계속 증가해 2017년 70%를 넘어섰다. 

    김민혁 예보 연구센터 박사와 박진우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은행 대출 중 주담대의 높은 증가 추세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자산투자수요의 증가와 은행권이 위축된 기업금융시장의 대안으로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추진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주택시장이 침체할 경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상환능력이 악화하고 담보가치는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은행 및 여타 금융회사의 신용위험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